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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의 연꽃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 시인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간만에 관곡지를 둘러보았습니다항상 아침 일찍 찾곤 했었는데 오늘은 정오가 다 되어서 와 보았더니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주셨더군요되도록이면 사람들을 피해서 조금은 색다른 피사체를 찾으려 애를 썼지만관곡지의 연꽃단지가 너무 넓어 저의 카메라로는 접근하여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서너바퀴 돌면서 세심하게 살펴봤었는데 ..

카테고리 없음 2021.08.03

2021-07-25 새벽이 온다

새벽 새벽 안개 속을 거닐어본 사람은 압니다. 비록 남루한 이 삶 속에서도 그런 상쾌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걸음 걸음마다 오늘이 다시 열리고 내가 다시 태어나는 살아가는 일은 늘 그렇게 새롭게 새벽을 맞는 일인 것입니다 . . 후략 . . (나명욱·시인, 1958-) 새벽이 온다 저렇게 새벽이 밀려들어오면 밤을 의지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어둠 속에서, 어둠의 마음속에서 몽롱한 노래들이 몸을 비벼주었건만 저렇게 소리 없이 새벽이 밀려와 거뭇한 자세로 사람들을 세워두면 이들은 또 어디로 숨어들란 말인가. 어둠에 몸을 풀고 어디론가 흩어지는 사람들 새벽은 아가리를 벌려 하늘의 수많은 별을 잡아먹고 핏빛 광선을 세상에 흩뿌리는데, 어둠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제 속에 어둠을 만들어놓고 한사코..

카테고리 없음 2021.07.25

아침햇살과 능소화

언제나 보내고 나서 마른 풀잎처럼 흐느끼는 서늘한 눈물자국... 뼛속 깊이 사무칠지라도 선홍빛 울부짖음으로 타오르고 싶었다. 흐름 깊어갈수록 뜬눈으로 야위는 강 처연히 상처를 묻으며 별을 띄워 올리지만 내 안의 넘치는 슬픔 잦아들지 않는다. 서둘러 옷을 벗는 허전한 부재 속에서 어둠, 그 둑을 허무는 핏빛 목마름으로 휑하니 지고 싶었다 외진 비명도 없이... ㅡ권갑하, 일몰 앞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1.07.23

달맞이꽃

달맞이꽃 _ 신귀숙 1. 고요한 달빛 찬 밤 노란 향기 뿜어내며 비단결처럼 피어나는 너의 자태 달무리를 하는가 밤하늘을 보는가 실바람에 춤을 추는 고운 모습 님 그리워 서럽게 부서지고 불빛 아래 당신을 그리워하며 천 년의 여름날을 노오랗게 물들이네. 2. 어두운 밤하늘에 진한향기 뿜어내며 비단결처럼 피어나는 너의 자태 달무리를 하는가 밤하늘을 보는가 비바람에 출렁이는 너의 모습 님 그리워 서럽게 부서지고 불빛 아래 당신을 그리워하며 천 년의 여름날을 노오랗게 물들이네. 황혼이 흰 돛을 달고 돌아나간 뒤/노란 월견초가 함빡 피었다 밤들어 정원은 무척 수성하여/크나 큰 산림처럼 깊고 조용하여 자양화 애틋한 빛깔이 맑고/월견초 담담한 향기 벅차… 이윽고 저 숲새로 푸른 별이 드나들고/은하수 흰 물결이 숲을 비..

카테고리 없음 2021.07.22

2021-07-21 아라뱃길 풍경

오늘은 출발하기 전부터 똑딱이 ZS110을 들고갈까 말까 망설이다 욕심을 내어 들고 나왔는데 한강합수부에 오자마자 괜히 무겁게 들고 나왔다고 후회했습니다 구름이 밋밋하여 화려한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왕 가져온 것 몇장 찍어봅니다 ^^ 이제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사람체온에 육박하는 온도로 달아오르니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젤 싫어하는 위협아닌 위협적으로 무리지어 달리는 분들도 자주 보이고... 낮에는 새들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유유히 유영을 하거나 졸고 있는 모습만 보았었는데 새벽에 나오니 온갖 새들이 먹이사냥하느라 얼마나 분주하게 나다니는지 생생하게 목격을 하게되네요 특히 참새가 나비를 잡을려고 곡예비행을 하면서까지 쫒아다녔지만 결국에는 놓치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