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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거미 이면우 오솔길 가운데 낯선 거미줄 아침 이슬 반짝하니 거기 있음을 알겠다 허리 굽혀 갔다, 되짚어 오니 고추잠자리 망에 걸려 파닥이는 걸 보았다 작은 삶 하나, 거미줄로 숲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함께 흔들리며 거미는 자신의 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땀 식은 등 아프도록 시리다.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떠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을 안다 캄캄한 배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

카테고리 없음 2021.07.21

화창한 아침으로 시작하는 21.07.14

간만에 화창한 아침으로 시작하는 14일 수요일입니다 한동안 잔뜩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멀리 보이는 계양산이 흐릿 시커멓게 보였는데 오늘은 햇살을 받아 아름답고 뚜렷하게 보입니다 바람까지 숨을 죽여주니 굴포천의 반영까지 한결 뚜렷하게 비춰줍니다 ^^ 바보처럼 살라 하네 밤새 숨었다가 아침에 얼굴 내민 해가 웃으라 한다 시린 등 쓰다듬으며 괴롭거나 슬프더라도 웃으라 한다 그날이 그날인데 하루를 지나며 만물을 살피고 구석구석 밝혀 주며 웃으라 한다 세상이 야속타 용광로가 끓어도 서러워 말라 다독이며 날 보고 날 보고 웃으라 한다 (하영순·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1.07.14

이른아침 라이딩時 풍경

일시 : 2021년 07월 13일 장마가 끝나고 어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이제는 낮에 라이딩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계절이 온 것이다 물통에 가득 물을 채우고 동이 트자마자 폐달을 밟아 아라뱃길로 향하였다 코로나가 재확산 악화일로에 있어서인지 사람보기가 드물어졌다 계양대교는 엘리베이터마저 봉쇄되어 덕분에 아라뱃길을 제대로 한바퀴 돌게 되었다 결국 9시가 넘어서 귀가하게 되었지만 다행이 내내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나름 시원한 라이딩이 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7.13

장마시즌 이른아침에 라이딩하며 본 풍경

장마시즌인데 오늘은 다행이 날씨가 흐리기만 하고 오후 늦게나 비가 온다하길래 아침일찍 아라뱃길로 나왔다 평일이라 역시나 한적하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정서진을 향하여 페달을 밟는다 바람내음과 꽃내음 그리고 풀내음이 한적한 멋진 풍경과 어우러져 내 머리의 힐링 포지션을 강타하여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달린다 ㅎ~ 당분간 장마비 때문에 라이딩이 어려워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순간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카테고리 없음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