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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과 능소화

봄날장미 2021. 7. 23. 19:46

 

                                

  언제나 보내고 나서 마른 풀잎처럼 흐느끼는
서늘한 눈물자국...
뼛속 깊이 사무칠지라도 선홍빛 울부짖음으로
타오르고 싶었다.

흐름 깊어갈수록 뜬눈으로 야위는 강
처연히 상처를 묻으며 별을 띄워 올리지만
내 안의 넘치는 슬픔 잦아들지 않는다.

서둘러 옷을 벗는 허전한 부재 속에서
어둠, 그 둑을 허무는 핏빛 목마름으로
휑하니 지고 싶었다
외진 비명도 없이...


ㅡ권갑하, 일몰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