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_ 신귀숙
1. 고요한 달빛 찬 밤 노란 향기 뿜어내며
비단결처럼 피어나는 너의 자태
달무리를 하는가 밤하늘을 보는가
실바람에 춤을 추는 고운 모습
님 그리워 서럽게 부서지고
불빛 아래 당신을 그리워하며
천 년의 여름날을 노오랗게 물들이네.
2. 어두운 밤하늘에 진한향기 뿜어내며
비단결처럼 피어나는 너의 자태
달무리를 하는가 밤하늘을 보는가
비바람에 출렁이는 너의 모습
님 그리워 서럽게 부서지고
불빛 아래 당신을 그리워하며
천 년의 여름날을 노오랗게 물들이네.
황혼이 흰 돛을 달고 돌아나간 뒤/노란 월견초가 함빡 피었다
밤들어 정원은 무척 수성하여/크나 큰 산림처럼 깊고 조용하여
자양화 애틋한 빛깔이 맑고/월견초 담담한 향기 벅차…
이윽고 저 숲새로 푸른 별이 드나들고/은하수 흰 물결이 숲을 비껴 흐를 게다
일림아 어서 란이를 데리고 나오렴/이끼 낀 돌에 앉아 머언 하늘을 바라보자
- 辛夕汀/月見草 필 무렵
달맞이 꽃
그리움 가득 채우며
내가 네게로 저물어 가는 것처럼
너도
그리운 가슴 부여안고
내게로 저물어 옴을 알겠구나
빈 산 가득
풀벌레 소낙비처럼
이리 울고
이 산 저 산 소쩍새는
저리 울어
못 견디게 그리운 달 둥실 떠오르면
징소리같이 퍼지는 달빛 아래
검은 산을 헐고
그리움 넘쳐 내 앞에 피는 꽃
달맞이꽃
- 김 용 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