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픈 봄날장미입니다.

과거산행기

파란하늘,눈꽃 그리고 눈보라의 한라산을 봄날장미 가다

봄날장미 2007. 6. 22. 16:22

 

 

 

                  백록담은 하이얀 너울을 나래치고

                  산맥뒤론 장엄한 구름이 포복한다

                  하산길에 키작은 구상목 눈꽃피고

                  구비구비 돌아간 눈길은 너무멀다         

 

 

                   일시    ;     2007년 2월 3일(토요일)

                   어딜    ;     한라산(성판악코스 - 정상 - 관음사코스)

                   누구랑 ;     외로운 낙타 봄날장미 홀로 ^^

                   날씨    ;     오전엔 구름 많고 오후엔 하늘 전체가 새파람

                                   정상만 바람이 가득하고 산행내내 바람잔잔 따뜻함 ^^

                                   

 

화요일 우연히 날씨를 보다 문득 제주도를 보니 금요일까지 눈이 오고 토요일에는 맑고 구름이 적다고

나온다

아니...  그러찮아도 올해 입춘이 오기전에 심설산행을 한라산에서 마치고 싶었었는데 이건 한마디로

딱! 이었다 ㅎㅎㅎ

부랴부랴 여행사에 예약하고 금요일 6시 연안부두로 달려갔다

배를 타고 가는 내내 구름이 많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으나 저녁이 깊어지자 구름이 조금씩 벌어지면서

보름달이 동그란 얼굴로 환하게 웃어주니 어찌보면 공포스런 밤하늘의 모습이지만 귀에 이어폰을 끼고

게리무어의 부르스를 그것도 Still Got The Blues로 시작하여 전집을 다 들으니 분위기 캡이다

한동안 선상 갑판에서 눈은 몽롱한채 달빛속을 헤매고 다녔다 ^^

얼마나 흘렀는지 한참 후에 선실에 들어가 내일을 위해 눈을 붙이려 하는데 친목산악회에서

단체로 와서는 술판 카드판 화투판 난장판이당 이긍 이긍 이긍...

겨우 한시가 넘어서니 조용(그것도 몇사람이 화를 내니)해지니 참으로 다행...

여섯시가 되니 눈이 떠지고 날씨가 걱정이 되어 밖을 내다 보니 제주도에 가까이 오게 되면서

구름이 하늘 전체를 덮고 짙어진다 -_-

일곱시 20분부터 일출을 찍으려 했지만 구름땜에 실패했으나 저멀리 제주도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다행히 8시 20분쯤 도착하자 마자  버스에 올라타 바로 성판악으로 향한다

 

9시 6분에 매표소에 도착하는데 이미 많은 차량이 도착해 있어 매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리게 되었네요

매표소에는 등산객으로 이미 만원...

누구말로는 2000명쯤 된다네요

 

다행이 저는 빨리 배에서 내려와 첫번째 버스를 타서 선두쯤 되는 것 같네요 휴~

눈은 무릎까지 닿고 나무는 눈꽃이 만발하지만 어제까지 온 눈에 비하면 이미 절정은 지난것 같습니다

워낙에 날씨가 따뜻한 것이 원인이겠죠

 

아!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고 가다가 서고 가다가 서고(사진 찍느라 초행자는 힘들어서) 한줄로 가다 보니 정말 답답하네요 모르고 스패츠를 놓고 온 것이 너무도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아니면 옆으로 막 전진

할 수 있었는데 저와 같이 온 사진찍기 위해 온 두 일행분은 그냥 치고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11시 30분 쯤 되니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가슴이 두근 두근...

 

뒤를 돌아보니 저멀리 운해가...

 

11시 34분에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식사를 반쯤하다가 방송에 12시 5분전인데 조금있으면 입산 통제가 이루어지니 빨리

부지런히 가라는 안내 방송에 호들짝 배낭을 메고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났습니다

 

 

계속 느리게 진행합니다 가끔 내려오는 분이 왈 우리가 올라가서 길을 만들었다고 힘들었었다고

얘기하더군요 지금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오르기는 편해서 땀도 나지 않네요 쩝.

 

 

 

 

 

12시 41분 백록담으로 향한 Exodus

 

 

뒤돌아 보니 운해가... 그렇지만 화려하지는 않네요

 

여기 오니 갑자기 차가워지고 바람도 세어져 윈드 스토퍼 위에 자켓을 하나 더 걸칩니다

그리고 눈꽃밭에서 뒹굴었습니다 ^^

 

 

마지막 피치를 올리기 전에 주위를 조망해 봅니다

 

 

 

증명사진 #1

 

저쪽은 너무도 운해가 멋지군요 장관입니다 역시나 운해는 영실코스로 올라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군요

 

 

정상에 다다르니 눈보라가 장난이 아닙니다

 

 

1시 21분 정상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천천히 올라오느라 지겨워 다시는 안온다고 뇌까리곤 했는데

여기오니 그생각이 싹 달아났습니다 ^^

한마디로 환상적이군요 겨울 산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증명사진 #2

 

백록담은 눈에 덮혀있고 가끔 회오리 바람이 일어 눈을 걷어 주려 하지만 부끄러운가 봅니다 ^^

똑딱이로 찍으려니 한라산 정상을 다 품기엔 역부족이군요 쩝...

 

잠시 조망해 봅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서 서 있기도 힘들군요

 

 

 

 

 

 

 

 

 

 

 

 

 

백록담입니다 ^^

 

1시 40분 이젠 내려 가야 합니다

정말 내려가기 싫군요

 

관음사 코스로 들어서니 키작은 구상나무들과 고목이 눈꽃과 어우러져 감탄을 연발하게 합니다 ^^

 

 

 

 

 

 

 

이분은 푸대를 아예 갖고 오셨군요 지금 막 준비자세 준비 중 ^^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지만 아직까진 아이젠을 착용하진 않았습니다

되려 스키타듯이 미끄러지면서 가니 더더욱 재미가 나는군요 ^^

내려가면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배에서 함께온 한라산을 찍기위해 오신 두분이 저기 있군요

정말 열성적입니다 ^^

 

 

 

성판악코스보다는 관음사쪽  코스가 볼거리가 더 많군요

 

 

 

 

 

 

 

 

 

증명사진 #3 ^^

 

 

 

 

 

 

 

 

 

 

2시 6분에 도착합니다

여기부터는 너무도 가파르고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2시 39분 용진각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여기에서 고산 등반 훈련이 있는 것 같군요 차림새부터 다릅니다

밑에 보니 베이스 캠프도 설치되어 있군요

내려갈때 보니 같은 일행이 필요물품을 나르는지 커다란 배당을 배고 올라오는데 무척 멋져 보이는군요

 

 

 

 

 

마치 곰머리 같이 생겼습니다 ^^

 

그렇죠?

 

 

 

 

2시 50분쯤 삼각봉우리를 지나칩니다

 

삼각봉우리를 지나치고 부터는 완만한 산림숲을 지나게 되면서 관음사 매표소까지 지루한 산행이

시작됩니다

여기부터는 산객들이중간에 쉬고 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얼마쯤가다가 보니 길도 넓어지고 해서 속도를 내어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이제야 페이스대로 움직이니 더 힘들지 않고 간만에 땀이 촉촉히 젖어오네요

 

4시 30분 드뎌 버스대기장소에 도착하여 제 1착으로 부두로 출발합니다

 

6시 23분 드뎌 인천행 배를 탑니다 ^^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자리에 드니 오늘은 술자리 화투판등등 올빼미족들이 모두 밖으로 자리를

피해주어 일찍부터 편안하게 잠잘 수 있었습니다 ^^

덕분에 느긋하게 일어나 일출을 보려하니 하늘이 뿌연것이 별루인것 같군요

 

달빛아래의 무인도...

 

조그만 등대도 보이는군요

 

인천에 다 오니깐 먼동이 트려 합니다

 

아 일출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여러번 타봤지만 배를 타고 일출을 보긴 처음이네요 ^^

 

 

 

8시 37분인데 예상보단 늦게 인천항에 도착합니다

 

8시 49분 느긋하게 내리면서 바라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선하여 나가고 있군요 ^^

이번 여행은 배에서 내려 한시간 거리에 산행지가 있고 가는 동안 배에서도 이벤트로 불꽃놀이를

해주는 등 심심찮게 해주어 되려 즐거웠었습니다

특히나 선상에서의 불꽃놀이는 꽤나 즐겁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항공기로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개인적으론 배로가도 별로 지루하지 않아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