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젖은 계양산 비가 그치길 기다렸으나 겨우 보오슬 내리는 것 같길래 오후에 촉촉히 젖은 계양산을 찾아 갑니다 며느리밑씻개가 주렁주렁 가시가 참으로 날카롭게 생겼다 봄비에 젖어 모두들 시커먼스 ^^ 봄비에 젖은 나뭇닢 수동에다 손각대로 물방울을 담으려니 너무 어렵다 게다가 바람까지 훼방... 봄비에 젖은.. 여행,산행기 2010.03.01
회색빛 인연 회색빛 인연 /詩: 김춘경 외로움일까 뿌연 하늘에 닿은 눈 끝이 방금 전 마신 레몬차 뒷맛처럼 시다 회색빛 구름 사이사이로 가엾은 생각들이 눈발처럼 날리고 그해 겨울 허물어진 잔상들이 사정없이 내게로 달려오면 오그라든 혀끝은 점점 더 벽 속에 갇힌다 짧은 인연의 뒤태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카테고리 없음 2010.02.23
2010.02.17 (수요일) 기다림의 하얀 길 詩:(宵火)고은영 봄의 서곡을 가만 듣습니다 그저 하루종일 듣습니다 베란다 화분에 파키라는 푸른 잎맥이 갈색으로 투명하게 마르고 햇살이 마른 부위를 그대로 투과하여 지난겨울 추위에 엉긴 상처를 고스란히 달고 서있습니다 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슴으로 느낄 뿐 형체 .. 날씨 2010.02.17
겨울 끝자락 겨울 끝자락/ 권정순 겨울바람 지친 채 나뭇가지 끝에 걸쳐있는 거는 다리가 저려 더는 갈 수도 머물 수도 없음입니다. 발에 힘이 부스스 빠져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어 산을 넘을 수도 강을 건널 수도 없음입니다. 그러나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이렇게 어정쩡하게라도 마른 가지에 걸터.. 카테고리 없음 2010.02.17
대설에 뒤덮힌 효성산과 계양산을 봄날장미 걷다 (55mm) 어제는 간만에 삼각산을 가려고 준비를 해놨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눈이 많이 내릴것 같다 어떤 산악회는 그래서인지 장소도 변경한 것 같고... 해서 가까운 효성산으로 나섰다 도로는 눈이 녹기 시작해 질척거리지만 교대입구에 도착하니 산에는 새하얀 눈이 온산을 눈부시도록 무겁게 덮어 누르.. 카테고리 없음 2010.02.11
효성산에서의 파노라마 그래, 사랑이었다. 허망한 느낌과 우울한 고독을 순식간에 쓸어버릴, 바람 같은 사랑. 하지만 사랑이 바람처럼 지나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하늘이 와르르 무너진다. 부서진 구름이 도시를 덮치고, 싸늘해진 네가 산기슭을 스쳐가면, 수많은 잎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래, 그건 바람.. 카테고리 없음 2010.02.05
사과해야 해! 솔직히 난 믿지 않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의 이해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이해해야만해. 불의, 탐욕, 비참함, 고독일 뿐일 이러한 혼돈을 창조한 건 바로 신 자신이잖아. 신의 의도는 훌륭한 것이었겠지만 결과는 형편없어.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보다 일찍 이 세상을 떠나기를 갈망한 피조물.. 카테고리 없음 201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