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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간만에 삼각산을 가려고 준비를 해놨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눈이 많이 내릴것 같다 어떤 산악회는 그래서인지 장소도 변경한 것 같고...
해서 가까운 효성산으로 나섰다 도로는 눈이 녹기 시작해 질척거리지만 교대입구에 도착하니 산에는 새하얀 눈이 온산을 눈부시도록 무겁게 덮어 누르고 있다
소나무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깨가 축처진 채 위태롭게 서있고 등산로는 그런 소나무가 어깨동무를 하듯이 있어 낮은 터널을 만들어 버렸다
고개를 숙이고 나무밑으로 들어가면 마치 나만의 쉼터가 된듯한 아늑해 보이는 공간이 나로 하여금 잠시 머물게 한다
터널을 고개 숙이고 지날때마다 소나무는 자꾸 나를 꾹 꾹 건드린다 그럴때마다 차가운 눈이 목을 깜작 놀래키고 그러는 한편 그 차가움이 곧 즐거움으로 변한다
효성산까지 걷다보니 돌아오는길에 아쉬움이 남아 결국 계양산으로 발길을 돌리고야 말았다
계양산 피고개쪽으로 가니 역시나 눈이 수북하여 제대로 걷는 줄거움을 준다 ^^
잠시 걷다가 방향을 바꾸어 정상쪽을 향하여 새로운 발자국을 찍으며 오르니 마치 신천지에 첫발을 딛는 기분이다 뒤돌아 내발자국 보다 다시 올라가고
가면서 자꾸 나무를 향해 수없이 인사를 한다 나무는 장나꾸러기가 되어 눈송이를 자꾸 떨구고...
정상에 다달으니 안개가 자욱하여 헬기장에서는 탑도 정상도 보이질 않는다 정상가는 길에 길가를 보니 상고대가 나의 눈을 놀래킨다
주위는 안개로 이미 어둑해져있는데 어떻해서든 아름답게 찍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하지만 그게 그거다 ㅠ ㅠ
정상을 지나 관리사무소쪽으로 내려오다 하늘을 보니 하늘이 마침내 열리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일찍 열렸더라면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고
노을도 무척 아름다웠을 텐데 아쉬움 맘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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