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기

봄날장미, 고려산 운무속을 거닐다...

봄날장미 2010. 5. 6. 19:32

 

언제       ;        2010년 5월 6일 목요일

어딜       ;        고려산(청련사 - 고려산 - 백련사 - 청련사)

누구와    ;        봄날장미와 고독한낙타

날씨       ;        운무가 가득하여 조망이 어렵고 바람이 심하게 붐 매우 쌀쌀함

 

고려산의 진달래의 향연이 보고 싶어 마침 평일날이라 강화도로 간다

구제역 방역땜에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도로가 널널하다 그런데 고려산입구인 청련사까지 가는데 어찌나 많은 방역장소를 지났는지

셀수가 없다 -_-

강화도에 도착하니 햇살이 간간이 비치기 시작한다

예보에도 오후부터는 구름이 많겠지만 맑아지겠다고 해서 은근 기대가 된다

예전엔 백련사로 고비고개로 해서 갔으니 이번에는 청련사쪽으로 올라본다

청련사에 도착하니 꽤 오래된 수령의 나무들이 눈에 띄고 의외로 아름다운데 다만 한가운데에 건물을 짓고 있어 어수선하고 해서

건물 사진 찍기를 그만 두었다

청련사로 해서 오르는 길은 계단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라 무척 맘에 들고 가파르지도 않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정상 못미쳐서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런 해무로 인해 조망이 제로다 구경온 분들도 몇분 밖에 눈에 안띄고 그래도 혹시나 하고

정상에 오르는데 역시나 계속 해무(?)인지가 계속 흘러들어오고 거의 5미터 전망은 조망제로에 가깝다

해서 살짝 통로를 벗어나 숲에 가까이 다가서니 꽤 운치있는 전경이 여기저기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가시밭길을 헤치며 사진 찍기에 몰입하다 고지위의 전망대로 가니 두팀이 식사 중인 것 외에는 사람이 눈에 띄질 않는다

조용하다

전망대를 내려와 진달래속으로 들어가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에 걸터앉은 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주변은 이슬을 머금은 진달래가 자꾸 유혹하는 듯 눈길을 끈다

맥주한잔과 함께 휘파람을 불어본다 간만에 느껴보는 편안함...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여기도 나무를 솎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아련한 풍경에 더욱 마음은 심취되고 나의 셔터음은 반주가 되어준다 ^^

혹시나 일순 운무가 걷어질까 기다려봤지만 더욱 두꺼워져만 가기 땜에 전체 조망은 포기하고 돌아선다

다시 청련사로 돌아가기 전에 백련사까지 빳시게 다녀오고 청련사로 돌아오니 할미꽃 한송이가 눈에 띈다

어찌나 반갑던지...

햇살이 없어서 잔털의 화려함을 담지는 못했지만 나름 만족하게 담아 행복했다 ^^

차를 갖고 가서 원없이 걷진 못했지만 올해도 고려산 산행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ㅎ~

 

 

 

 

 

 

 

 

 

 

 

 

 

 

 

 

 

 

 

 

 

 

 

 

 

 

 

 

 

 

 

 

 

 

 

 

 

 

 

 

 

 

 

 

 

 

 

 

 

 

 

 

슬픔의 무게 ... 이정하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만한 힘이 없을 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만한 힘이 없을 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를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