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어딜 ; 삼각산 ( 산성매표소 - 의상봉 - 국녕사 - 북한산성계곡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승가봉 - 삼천사계곡 - 삼천사 - 삼천매표소)
누구와 ; 봄날장미 홀로 ^^
날씨 ; 오전중 잠시 비가 그치고 흐리다 계속 비가 내림
처음 출발할때는 수락산쪽을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삼각산에 걸린 구름이 어찌나 이쁜지 바로 통일로IC로 나와버렸다 ^^
백화사입구에 주차를 시키고 의상봉으로 가려하는데 아차차 김밥을 사오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다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이라
무척 아쉽지만 어쩌랴 어쩔 수 없이 북한산성쪽으로 가서 김밥 두줄을 산 후 의상봉으로 향한다
중간쯤 가다 어떤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특이하게 등산화를 신지 않은 맨발이다 그 맨발로 의상봉을 거침없이 바위로 오르는 것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다 잘못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것인데 그저 산길을 걷는 것은 좋지만 바위를 오르는 것은
좀 걱정스러워 보인다
의상봉에 올라와 보니 아까 그 멋진 구름들은 이미 흘러가 없어 조금은 실망스런 모습이다 쩝.
용출봉으로 가려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어디서 요기를 좀 할까 했는데 비를 맞으며 식사하는 것도 청숭맞아 보이고... 하여 국녕사로 내려간다
대웅전 옆 정자에서 목을 축인 후 식당으로 가니 아무도 없고 봄날장미 혼자다
김밥을 꺼내서 들고 있는데 부억에서 한분이 뜨거운 국물을 갖고나와서 함께 드시라고 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
덕분에 온몸이 확 풀리는 듯하다
학교들어가기전에 집앞에서 좀 나오면 큰 개천이 있고 그곳에 저런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어찌나 건너기가 무섭던지...
한번은 눈을 질끈 감고 냅다 달렸더니 신기하게도 숭숭 구멍이 뚫린 곳으로 발이 빠질 줄 알았는데 어느새 건너편에 도착해 있었다 ㅎ~
그다음부터는 약간 흔들리는 재미까지 즐기면서 많이도 건너 보았던 기억이 난다 ^^
광각으로 찍으니 역시나 진득하면서도 선명한 것이 보기좋다
어두운 렌즈로 잡으려 하니 정말 힘들구나...
촛점 맟추기도 힘들고 게다가 얼굴에서 나오는 김으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으니...
산행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벌써 파인더 접안창 주변의 나사는 녹이 슬기 시작한다
다녀와서 잘 닦아주고 해야하는데 그냥 막 쓰다보니 흠집은 없지만 벌써 아주 오래된 듯 볼품이 없다 ㅎㅎㅎ
보리수 열매란다
먹어보니 시큼달큼하다 ^^
이것도 빛만 제대로 있으면 멋지게 나올수 있었을 텐데...
드뎌 대동문에 도착
성터길에서 우연히 본 투구꽃
땀과 수증기로 인해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쉽다
이 버섯은 마치 깨금같이 귀엽게 생겼다 ^^
안개에 휘감긴 문수봉
나를 위해 방해될까봐 쪼그려 앉아주신다 ^^
여기서 의상능선의 구름 낀 모습을 담아 보려 왔는데 너무도 짙은 안개에 조망 제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봉쪽으로 계속 전진
비봉 못 미쳐서 삼천사계곡으로 하산하는데 중간쯤 내려가다 보니 왠 아줌씨가 올라오는데 어라 이분도 맨발이다
그분께 여기서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냐고 물으니 한 20분 정도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한 5m 내려서니 길이 끊기고 아무리 둘러봐도 길이
안보인다 그러면 아까 그분은 어디로 올라온 걸까 가만히 생각하니 아까 맨발이 너무도 깨끗한 것이 불현듯 생각난다
이크 이거 귀이~~~ 아녀? ㅎㅎㅎ
덕분에 알바 좀 하면서 겨우 길을 찾아 내려왔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잘못 들어섰는지 알 수가 없다
늦은 시각도 아닌데 어두운 렌즈다 보니 마치 밤 같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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