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엔 바람 숨죽여 숨고
구름은 용트림하며 바위를 햩는다
가지마다의 영롱한 오색 구슬 세면서
천오백 계단 밟고 영봉에 서니
구름과 바람이 발 아래로다
하산시 우람한 절경에 넋을 잃고
어여쁜 산길에 마음이 허밍한데
종내 피로에 지친 산객은
비취빛 고은물 바쳐든 학소대에
감동하고야 마는구나
일시 ; 2007년 12월 12일 수요일
어딜 ; 월악산(송계1교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 - 마애불 - 덕주사 - 덕주산성 - 덕주상회)
누구와 ; 봄날장미와 안내산악회
날씨 ; 흐리고 바람은 잔잔함 간간히 햇빛이 비치고 춥지않음
예전부터 월악산을 홀로 널널하게 산행하고 싶었는데 실행을 하지 못하다가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보덕암에서 덕주사까지 산행계획이 있음을 확인하고
올해가 가기전에 다녀오려고 덜컥 신청을 한다
9시 32분 출발점인 송계1교에 도착한다
2분을 제외한 모든 분이 A코스를 선택하여 그나마 산행 시간에 대한 부담감은 덜해지는 느낌이다
조금 올라서니 이내 가파른 길로 접어들고 눈이 채 녹질 않아서 미끄럽기까지 하다
저멀리 충추호가 보이고
10시 3분 보덕암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큰일이다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뎅...
뒤돌아 보니 운무가... ^^
시원한 조망대가 아쉽다
좁은 산길
암벽에서 눈 녹은 물이 마치 눈물 같이 떨어진다
아침 일찍 왔으면 상고대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11시 12분 점점 아름다운 산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뒤돌아 보니 운무가 마치 용트림하듯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중봉 오르는 계단옆에서...
구름이 승천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느새 산을 감싸버린다
여기까지 오도록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는데 너무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니 한결 수월하게 진행한다
12시 4분 드뎌 영봉 바로 밑에 도착한다
영봉 전체모습
12시 21분 드뎌 영봉에 도착한다
온통 구름에 쌓여 조망 제로...
날씨만 좋으면 멋진 파노라마를 찍을 수 있을텐데 아깝다...
조끼만 걸치고 있어도 춥지 않다
12시 35분 하산 시작
계단과 쇠봉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ㅎ~
1시 03분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한다
1시 18분 본격적으로 하산 시작
희한하게 자란 나무
운무에 싸인 암봉들이 아름다워 계단에 기대어 감상하기 바쁘다
날씨가 흐린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마치 시루봉 같다
월악산을 산행하다보니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가 꽤 많이 있다
우람한 절경에 자꾸 계단에서 걸음이 멈춰진다
멋진 능선길이다
언제 한번 저 능선을 걸어서 종주를 해보고 싶다
보덕암에서 오르는 것 보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은 것이 계단도 더 많고 가파른 것 같다
2시 13분 마애불에 도착한다
치악산에서 많이 보이던 희한하게 생긴 나무
2시 21분 도착
여기부터는 완만한 산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절로 휘파람 소리를 내며 걷고 싶어진다
2시 30분 여기가 덕주 산성인줄 알았다 ^^
계곡에 물이 메말라 있고
2시 45분 개울 너머 덕주사가 보인다
조금은 특이한 산신각
덕주산성문
2시 55분 덕주 산성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학소대
뛰어들고픈 비취빛 고은 담소
이곳에서 씻고나면 산행의 피로가 깨끗이 사라질 것 같으나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출입금지... 끙
3시에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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