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산행기

봄날장미 지리산 무박종주를 가다 ^^

봄날장미 2007. 6. 22. 16:36

 

                        일시      ;       2007년 10월 26일 - 2007년 10월 27일 (무박)

                        어딜      ;       지리산(성삼재 - 천왕봉 - 중산리)종주

                        누구와   ;       봄날장미홀로(안내산악회)

                        날씨      ;       쾌청하고 따뜻하며 바람이 잔잔함

 

*  사진은 시간 체크용 사진이니 좋지 않아도 양해바랍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풍경 담는 것은 생략했습니다 ^^?

 

드뎌 고대하던 지리산 종주날이 왔다

당일아침까지 날씨가 좋지 않아 실행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져서 결심을 굳히고 채비를 한다

함께 하기로 했던 산우는 갑자기 갈 수 없게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조금은 쓸쓸한 맘으로 동대문 운동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동대문 시장 주차장에 한시간 일찍 도착해 보니 이미 여러대의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그런데 80%가 설악산 행이고 몇대만 지리산 쪽이다 그리고 내가 예약했던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산악회에서

모집된 인원을 다른 산악회에서 대행하고 있어 여러 방향의 지리산 산행의 등산객이 만차를 이루고 있다

우리차는 백무동에서 중산리방향과 1박3일의 지리산 종주 그리고 내가 하는 무박지리산 종주의 3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3시 30분 뱀사골 식당에 도착하여 4시 개방시간까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여기서 같은 방향끼리 차배정을 다시하고 종주팀만 성삼재로 향하게 됐다

 

밤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런데 산행 중 간간히 올려본 밤하늘엔 일본 북알프에서 본 징그러울 정도로 새하얀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4시 6분 드뎌 종주를 위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조금은 쌀쌀한데 참가한 분들 복장은 대부분 가벼운 복장에 어떤분은 반팔까지 입고 있고 배낭도 너무하다 할정도 가벼워 내심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 최대한 가볍게 한다고 한 내 배낭무게와 비교해 보곤 조금은 불안해 진다 그래서 좀더 가볍게 할 요량으로 보온병을 빼고 음식도 조금 빼고 갈아입을 바지도 빼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저번 설악산 종주시 물기가 없는 것은 힘에 부칠때 먹기가 고역이어서 물기가 많은 귤과 포도 오이 그리고 떡 초콜렛 건포도 과자로 준비했는데

역시나 과자는 먹지를 못했다

 

4시 34분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한다

 

 

5시 58분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하마터면 반야봉으로 갈뻔 했다는 -_-

여기부터는 길이 갑자기 너덜지대로 좁고 큰바위로 울퉁불퉁해 내가 제대로 가는지 걱정이 되어 뒷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리다 확인 후 길을 재촉합니다 

 

 

6시 16분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벌써 여명이 밝아 오는군요

 

6시 30분 화개재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4시에 도착하여 출발 했는데 먼저 출발한 다른 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하면

혼쾌히 길을 비켜주는데 너무 고맙더군요 ^^ 

 

 

6시 55분 이미 먼동이 떴군요

능선길에서는 일출쪽이 산으로 가려 있어서 일출을 볼 수 없어 아쉽웠었습니다  

 

운무가 몰아치는데 멋지게 핀트를 맞출 여유가 없어 그냥 막 찍었는데도 그래도 멋지군요 ^^

 

운무가 빠르게 지나가는데 능선길에선 멋진 광경을 조망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끙! 

 

7시 51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공사가 한창이라 식사하기가 마땅치 않아 겨우 취사실 컨테이너에서 요기를 해결합니다

선두쪽에 속한 것 같아 여기서 한껏 여유를 부려 식사및 여러가지 일을 해결하는라 시간을 많이 지체하게 되네요

여기까지 같이 온 분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출발합니다

 

여기는 풍경이 정말 좋군요 여유가 있다면 맘껏 즐기면서 가고 싶은데 그저 마음에만 담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9시 10분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산행길에 보이는 풍경이 자꾸 발길을 잡는군요

 

벽소령 대피소에 다가올 수록 운무가 엄청 몰려와 괜히 안개속에서 조망도 없이 앞만 보고 걷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9시 43분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조금가다 마주오는 산님에게 세석대피소까지 얼마나 걸릴 지 물어보니 2시간 반가량 걸릴거라 합니다

그러면 12시 13분이나 되야 도착한다는데 출발할 때 산악대장이 이르길 11시 30분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거림으로 탈출해 달라고 당부를 하여서

더욱 박차를 가하여 재촉하다보니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10시 28분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벌컥벌컥 크~ 물맛이 꿀맛이군요 ^^

 

10시 54분 망바위 같군요 저멀리 세석 평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1시 4분 칠선봉에 도착합니다

 

11시 36분 영신봉에 도착합니다

 

11시 41분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아는 분이 아무도 없네요

요기를 하고 천왕봉으로 출발하려 하니 그때야 산악대장이 나타납니다

아직까지 도착한 분을 보질 못했다네요 나는 몇분을 봤는데 아마 그분들은 다른 차로 오신 분들 인것 같군요

조금 힘이 들지만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

 

12시 10분 촛대봉에 도착합니다

 

아~ 저멀리 천왕봉이 보이는군요

 

12시 54분에 지나갑니다

 

1시 2분 연하봉에 도착합니다

 

힘에 부치기 시작합니다

오면서 부지런히 요기를 해서 배는 든든하고 물도 쉽게 확보 할 수 있어 목 마르지도 않지만 힘은 쉽게 보충이 안되나 봅니다

장시간 산행에 힘을 즉시 보충할 수 있는 마땅한 간식거리를 다시한번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조망도 시쳇말로 끝내주는데 힘에 부치니 만사가 귀찮아 지는군요 ^^

담엔 여유를 갖고 지리산을 다시 찾아 아름다운 보석을 한껏 캐내어 가고 싶습니다

 

그냥 막 누르니 멀 찍었는지...

 

2시 17분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쏱아내어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서 드뎌 도착한 겁니다

도착하니 축하라도 하는냥 MBC 헬기가 바로 상공을 여러번 맴돌곤 합니다

기쁜 맘에 두손을 번쩍 들고 내가 여기 왔다고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

 

저멀리 펼쳐져 있는 산그리메의 파노라가... 이모습이 그렇게도 보고 싶었습니다 ^^

어떤 분은 여러번 왔지만 오늘같이 좋은 날은 첨이라고 하네요 속으로 나는 정말 운이 좋구나 쾌재를 불렀습니다 ㅋㅋㅋ 

 

중산리로 내려가는 코스는 매우 가파르고 거의 돌로만 이루어져 있어 위험하고 특히나 지쳐있는 산님들에겐 너무도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3시 28분 법계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조심해야 할 것이 중산리로 가는 이정표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질 않아 사람들 무리에 힙쓸려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상입니다

잘보고 넓은 길 말고 좀 좁은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저는 오기전에 미리 사전 지식이 있어 다행이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

 

4시 57분 드뎌 기나긴 돌계단의 하산길을 힘들게 하산완료하여 종주를 마칩니다 하하하

내려오면서 본 지리산의 단풍은 아직은 그리 곱지 않더군요 북한산의 단풍처럼 되려면 좀더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산채 비빔밥과 두부안주에 소주로 식사를 마치고 5시 55분에 출발하였으나 도중에 대원사에 들러 다른 등산객을 태우니 너무 늦게 도착할 것을 우려한 탑승객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대로라면 12시가 넘어서 서울에 도착할 것 같아서 저두 인천까지 가려면 큰일이라 생각했는데 산악대장과 기사분이 최대한 힘을 써주어 다행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으며 때문에 전철을 막차들만 타면서 큰돈(?) 안들이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예상보다 늦게 시작된 산행으로 인하여 너무 여유가 없이 시간 맞추기에 급급한 산행이 되었으나 한편으론 벽소령까지 가기전에 홀로 어두운 산길을 걸으며

자기와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어 다시금 나를 뒤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된것과 천왕봉을 거의 다와서는 쥐어 짤 힘도 없어 주저앉고 내려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그래도 한발 한발 다가가서 정상에 설 수 있게 해준 끈기와 정신력에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은 한동안 나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삶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