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말하다
나호열
떠나 보지 않은 사람에게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에게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잔뜩 움켜쥐었다가
제 풀에 놓아 버린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독약같은 그리움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빛을 담아 봉한 항아리를
가슴에 묻어 놓고
평생 말문을 닫은 사람
눈빛으로 보고
눈빛으로 듣는다
그리움은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저 멀기만 하다
멀어서 기쁘다
대이작도를 가려고 새벽부터 설치고 나섰는데
안개대기란 전광판만 켜져있고 시간만 안타갑게 흐른다
8시...
미련두지 않고 환불을 한뒤 집으로 돌아와 짐을 다시 정리하고 북한산을 향한다
간만에 찾아온 북한산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으니 그냥 발길 닿는 곳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긴다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낯설은 길도 걷고 의상능선도 올랐다 부암동으로 내려서 계곡순방에 나섰다
짧은 산행이지만 뉴에이지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숲속을 느긋하게 혼자 걸으니 힐링이 된다
오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