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생강나무꽃

봄날장미 2010. 3. 25. 19:35

 

몸 
                              노향림


고통은 살 속에다 못을 박는 일이다

탕 탕 허리 뒤 어느 벽에

척추 두 번째 뼈에 못을 박나 보다.

시간이 휘두르는 사나운 망치에

내 몸은 이미 절반쯤 부서져 나갔다.

어느 때는

천천히 눈 떠보면 몸의 폐허 대신

시린 하늘이 거기 있을 뿐.

닿을 수 없는 높이에서 너무 환한

빛으로 죽음이 가볍게 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