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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2015.03.30)

봄날장미 2015. 3. 30. 15:52

 

 

 

 

 

 

 

 

 

 

 

 

 

 

 

 

 

 

 

 

할미꽃

 

        -원영례

 

외로워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홀로 서기를

배워간다는 것이다

 

삶에서

어깰 기댈 사람이 있어

행복하였지

그 어깨 거두어 갔다고

서러워 마라

 

만남과 이별은 본래 한 몸이라

엊그제 보름달이

눈썹으로 걸려 있다

 

더러는 쓰라린 소금 몇 방울

인생의 참 맛을 일러주더라

 

외로움이

강물처럼 사무칠 때에는

산기슭 외딴 무덤가

허리 굽어 홀로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라

 

이른 봄 꽃샘추위 서럽더라도

담담히 인고의 강을 건너는

허리 굽어도 아름다운

할미꽃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