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과 나

봄날장미 2013. 11. 5. 14:38

                  가을과 나
 
                                       김태인
 
  가을은 색으로 말한다
  빠알간 단풍잎은 뜨거움의 절정이며
  노오란 은행잎은 그리움의 경계(境界) 이다
  사철 푸른 잎은 가을이어도 순수만을 고집하는
  나이 잊은 가슴 없는 청춘인데
  사색(思索)에 빠져 추억을 더듬는 나는
  어떤 색이다 말해야 하나
  입은 있으나 분명한 색이 없어 발음 못하고
  굳어진 입술 사이로 무색(無色)만을 흘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