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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6(금) ------ 18-200mm

봄날장미 2013. 7. 26. 13:22

 

아침부터 베란다로부터 매미의 아우성을 들으니 눈길이 자꾸 계양산쪽으로 간다

으라챠차 간단히 짐을 챙기고 나서면서 계양산을 보니 뿌연 연무에 가려져 보기에도 답답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걷고 싶은 걸 어쩌랴!

그늘진 곳에 주차를 시키고 정상을 향해 조금 돌아서 가기로 하고 둘레길로 접어드니 아직도 장마의 여운으로 등로 여기저기에 작은 도랑이나 습지가 형성되어

질퍽거린다

곳곳에는 이름모를 버섯들이 자주 보이는데 어떤 것은 앙징 스럽고 어떤 것은 너무 고혹적이도 또 어떤 것은 마치 탑처럼 크면서도 멋지다

그늘진 곳으로 천천히 오르는데도 연신 얼굴에서는 비오듯 땀이 쏟아져 흐르고 나는 연신 선글라스를 벗고 땀을 훔치기에 바쁘다

정상에 오르니 평일임에도 올라오신 분들이 많다 잠시 그늘진 곳에서 쉬다보니 닭의 장풀이 눈에 뛴다

이곳에서 보니 괜히 반갑다 ㅎㅎㅎ

몇장을 찍어주고 내려 가려 하는데 꽤나 큰 청솔모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오래간만에 보는 청솔모이다

정상에서는 연무때문에 거의 조망이 어렵고 답답해 보여 혹시나 요즘같이 더위가 일찍오고 기승을 부리릴 때는 물봉숭아가 피어 있지 않을까 해서

개울 하류까지 내려가 보니 아직은 어디서도 보이질 않는다

물한모금 마신 후 둘레길을 돌아 주차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버렸다

산행을 하다보면 탄력이 붙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거의 힘이 들지도 않으면서 빠른 이동이 가능한데 이 증상을 느끼고 나면 어찌나 엔돌핀이 도는지...

이렇게 해서 산행을 매우 행복 만족하게 마치고 마지막으로 약수물을 마시러 갔는데 그곳에서 어떤 아주머니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전 여기서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뜸 심장마비로 죽었나요?하고 물으니 어떤 처자가 성폭행 당해서 죽었단다

끔직한 일이다 범인이 성폭행 여성과 아는 사이임을 알고 죽여버렸다는 이야기다

요즘보면 여성 혼자서 호젓한 길을 걷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데 정말이지 내가 보기에도 너무 겁이 없어 보이긴 하다

이젠 계양산도 숲이 되살아나 엄청 무성해 졌기 때문에 으슥한 곳이 많이 생겼으므로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