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계양산을 만나러 간다
네팔로 떠나기 3일전에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생전 처음으로 중환자실을 들어가 보았다 ㅋㅋㅋ
주위에서는 모두들 천만다행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변수가 있었으나 주위에 있는 분들 덕분에 빨리 조치되어 운좋게 살아났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운이 좋았다 ㅎ~
퇴원하고 나서는 예전보다 몸도 많이 가쁜해지고 잠도 편히 자고 난후 더욱 가뿐해 졌지만 이상하게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매사 걱정으로 조심 조심하게 되고 맘은 점점 위축되어가 산행은 엄두도 못내게 되었다
차를 타거나 전철을 타거나 하면 가슴이 답답해 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전화나 이야기를 할때도 역시 호흡이 가빠졌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역시나 나같이 시술한 사람들 중엔 이유도 모르면서 나와 같은 증세로 고민하는 사람이 상당히 있었다
다행이 나날이 증세가 완화되어 이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아져서 이렇게 다시금 산행에 욕심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블로그도 멀리하고 열심히... 살려고 이래저래 부산하게 지내왔지만 간만에 산행 후 이렇게 블로그에 들어 오니 마치 고향집에 온 것 같다 ㅎ~
그동안 못들었던 음악도 실컷듣고 하니 또다른 힐링으로 행복에 젖는다
각설하고 오래간만에 찾은 계양산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도 뜸하다 보니 비교할 대상조차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리라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뿌연 연무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다 간만에 콧속을 간지럽히는 아카시야의 향기를 벌름거리면서 줏어 담다가 북쪽 송전탑으로 향한다
팔부 능선을 돌아 주차장으로 가려 했는데 피고개에 도착하니 다시 오르고 싶어진다
그래 몸이 원하는대로 행하자
다시 능선을 치고 오른다
발길은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것 같고 호흡도 가파라지지도 않으니 저으기 안심이 된다
체중을 꽤나 많이 줄였더니 몸이 가벼워져서 그런가 예전보다도 더 가볍게 오른다는 착각마저 든다 ㅋㅋㅋ
어쨌든 오늘 산행으로 여러가지 걱정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퍼펙트한 해피데이이다 ㅎㅎㅎ
하마터면 죽어 돌아오지 못할 뻔한 네팔인데도 가고 싶어진다
꿈을 꾸면 이루어지겠지?
마치 종 같이 생겼다고 해서 Snowbell이라고 불린다는 때죽나무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