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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가고 싶다..............
바람앞의 풀잎 / 성수자
멀리 떠나 온 바람의 고향과 나는 오늘 동향이다 함께 머리카락 휘날리며 구슬땀을 훔치며 휘파람을 부른다 여행은 삶의 말미에 놓인 의자이던가 등 기대고 눈 감고 휴식을 취한다 너무 지치고 소외된 언어들이 내 앞에 뛰어 다닌다 잠깐 비추는 눈물에는 의미가 있다 화석이 되어 저기 저 거대하게 외로운 산 하늘을 찌르는 설산 봉우리 흰구름 몇점 허리를 감고 지상의 소음 잠재우는 오로지 하얀 침묵 그 앞을 지나쳐 온 바람이 차겁게 볼을 스친다 원점도 빙점도 소숫점 작은 입자 하얗게 산화한 그리움이 발밑에서 쓰러진다 존재는 풀잎이다 풀잎의 작은 유희다 참으로 작은 바람앞의 풀잎이다 안나푸르나 얼마나 소진되어 풀잎의 말을 알아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