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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피는 계절 - 박라연 -
허무의 밭에 새하얀 두루미 우수수 내려 앉는다 보라빛 나비 떼지어 훨훨 흰두루미 사이에서 훨훨 사랑이 별것이더냐 슬퍼하는 일이제 밭이랑 사이로 철썩 철썩 파도치는 일이제 아직도 슬픔의 파도 출렁인다면 봉긋 봉긋 도라지꽃, 도라지꽃 피어 날 수 있겠네 꽃봉오리 깨물면 비릿한 향기 적막한 산천을 적시겠네 찌르르 찌르르 봉분 마다 숯처녀 적 도라지꽃 피어 나겠네 허리 굽혀 일하던 농부 덩달아 훨훨 두루미 되어 날아 오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