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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봄날장미 2012. 6. 12. 22:53

 

 

                자비
                                / 복효근


  큰 등 같은 연못가 배롱꽃나무가
  명부전 쪽으로도 한 가지 뻗어
  저승쪽 하늘까지 다 밝히고 나서
  연못 속
  잉어의 뱃속까지를 염려하여
  한 잎 한 잎
  물 위에 뛰어드는데
  그 아래 수련이 그 비밀을 다 알고는
  떨어지는 배롱꽃 몇 낱을
  가만 떠 받쳐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