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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순수한 모순 / 김춘수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있다. 바다 밑에도 하늘 위에도 있는 시간, 발에 차이는 지천으로 많은 시간, 장미는 시간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다. 언제 뜰까 눈을, 시간이 어디론가 제가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 장미는 눈을 뜨며 시들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