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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봄날장미 2011. 11. 15. 23:48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전은영
 
 
  안녕이라는 인사 없이
  기다리라는 약속도 없이
 
  내일 또 만나야 할 사람들 처럼
  가벼운 입맞춤이
  우리의 마지막이었지
 
 
  그리고....
  아무 말 없는
  너의 뒷모습에
  황량스런 바람
 
 
  우리가 사랑했다고 믿었던
  그 오랜 시간동안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정말 나는 너의 사랑이었을까....
 
 
  무거운 침묵이
  우리 사이를 조금씩 갈라 놓을때에도
  아무런 몸짓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무기력한 시간들
 
 
  서러움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그 이별의 순간에도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던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이 만큼의 그리움을 껴안고
  행복한 너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타인처럼 듣고 있어야 하는 나는
  진정 너의 사랑이었을까
 
 
  나는 너에게
  정녕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