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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남유정 글썽이며 파랗게 흐르는 하늘에 몇 장의 구름이 앞을 가리네 진양조로 와서는 휘모리로 흔드는 바람 앞에 흔들리는 한 가여운 생(生) 가지 않을래 가지 않을래 머뭇거리는 몸짓으로 매달린 아, 사랑! 빨간 물들어 바르르 떨고 있는 애기단풍잎
별빛에게 길을 묻다 / 남유정
1. 나에게 가끔은 내가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새어드는 바람에 문풍지처럼 떠는 추운 가슴에 뜨거운 피를 흘려 넣고 싶다 2. 삶은 삶은 지도 없이 찾아가는 길 잘못 든 길이 더 아름다웠던 주흘산의 단풍 3. 길을 묻다 어디로 가느냐고?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누구나 안다 4.흙이 되면 흙이 되면 흙의 가슴에서 꽃 하나 피울래 바람 되어 찾는 너의 숨결에 흔들릴 꽃으로 피어 또 한 세상 덧없이 기다림으로 가라할래 5.별 하나에 별 하나에 마음을 건다 먼 곳의 별 하나가 웃는다 별 하나에 사랑을 건다 그 먼 곳에서 별빛이 건너온다 6.윤회 이토록 허름한 길에 서서 바라보는 나의 생도 이미 또 다른 생을 잉태하고 있어 까마득히 잊힐 후생, 어느 삶의 슬픈 전생을 나는 지금 살고 있는가 너는 또 어느 전생에서 걸어나와 봄이 오는 길목의 눈부신 매화 향기처럼 나를 눈뜨게 하는가
석남사 단풍 - 최갑수-
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뒤뜰 바람에 쓸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 저것들이 꼭 내 마음만 같아야 어찌할 줄 모르는 내 마음만 같아야 저물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뒤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 한 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왔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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