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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힘 -권경인-
남은 부분은 생략이다 저 물가, 상사화 숨막히게 져내려도 한번 건넌 물엔 다시 발을 담그지 않으리라 널 만나면 너를 잃고 그를 찾으면 이미 그는 없으니 십일월에 떠난 자 십일월에 돌아오지 못하리라 번뇌는 때로 황홀하여서 아주 가끔 꿈속에서 너를 만난다 상처로 온통 제 몸 가리고 서 있어도 속이 아픈 사람들의 따뜻한 웃음 오래 그리웠다 산을 오르면서 누구는 영원을 보고 누구는 순간을 보지만 애써 기다리지 않아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사람이 평생을 쏟아부어도 이루지 못한 평화를 온몸으로 말하는 나무와 풀꽃같이 그리운 것이 많아도 병들지 않은 무욕의 정신이여 그때 너는 말하리라 고통이라 이름한 지상의 모든 일들은 해골 속 먼지보다 가볍고 속세의 안식보다 더한 통속 없으니 뼈아픈 사랑 없이는 어떤 하늘도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마침내 밤이 오고 마지막 새소리 떨어져내릴때...
D40x는 유난히 빨간색에 약한데 게다가 역광으로 해서 찍으니 결과물이 별로다
가끔은 조리개를 힘껏 조이고 찍어야 할때도 있는데 그럴땐 셔속이 확보가 안되어 흔들리기 쉽상이다
전에는 셔속 5까지도 흔들림 없이 찍었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인지 호흡도 흔들리고 해서 많이 버렸다
특히나 고개를 숙이고 엉거주춤한 상태에서는 호흡조절이 정말 힘들다 끙!
아~ 이젠 삼각대까지 메고 다녀야 하는 걸까...
첨으로 길상사를 다녀왔다
예전부터 꽃무릇을 찍고 싶었는데 그럴려면 저 멀리 고창의 선운사까지 가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에도 있었다니...
특히나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좋다
그냥 산책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끄집어 내기에 좋을 것도 같은 분위기지만 한편으로는 이곳 본연의 아름다움과 정취가
많이 사라지고 그저 억지로(?) 종교적으로 치장(?)하려 하는 것 같아 그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게 되도록 결심하기 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연들이 있겠지만서도 예전의 주방이 그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모습은
마치 이곳의 미래를 보는 듯 하여 가슴이 아프다
아마도 오래된 건축물들은 점점 현대식으로 탈바꿈되어가고 이전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터만 역사속에서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차라리 박물관으로 만들어서 입장료를 받고 그 유명했던 요정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겸해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이용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듯 하다는 것이 나의 갠적인 생각이다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은은히 들리는 가야금 소리, 그리고 청아한 한시 읊는 소리 고무신 끄는 소리,
은은한 검은 유광의 마루마닥을 스쳐지나가는 버선한쌍, 문방사우로 치장되어 있는 깨끗한 방에서 앉은뱅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와 정원에 흐르는 달빛에 취해 한잔의 술잔에 띄어 있는 달을 삼키며 아련한 그리움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이런 것들이 못내 아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