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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리움이다...

봄날장미 2011. 9. 17. 14:00

 

  

가을밤엔 / 남유정


  가을밤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가까운 것과 먼 것이 다 그리움이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밤과
  쉬임 없이 푸른 산소를 흔드는 박달나무
  물어온 길의 고단함
  날개 아래 접을 새들의 잠과
  다른 어느 시간 속에선가
  내게로 올 채비를 막 끝낸 여명의
  푸르스름한 지평까지
 
  가을밤엔
  내게 와 있는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이 다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