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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강추위인가 아님 꽃샘 추위인가...
모르겠다 허지만 바람이 무척 차다
그래도 계절을 거슬릴 순 없는가보다
땅은 이미 녹기 시작하여 질척거리고
그 파편들이 종아리 여기저기에 억세게 붙어있다
가는 길마다 계단 계단들이라 조용히 산길을
밟고 싶어 걍 무작정 오른다
얼마전 나무를 솎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통로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른다
호젖한 산길과 색다른 풍경에 작은 만족을 안고 다시금
집을 향한다
간만에 걷는 거리에선 새로운 변신으로 인해 아!하는
감탄사가 입김과 함께 대기에 흩어진다
밝아진 옷의 색깔과 잘 다듬어진 차로와 인도
그위를 밝은 웃음들이 굴러다닌다
봄은 벌써 여기 저길 전염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