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날리는 계양산 --- C70z

 

오후에 더 이상 눈이 올것 같지 않아 계양산엘 올랐는데 계양산 하느재에 도달하니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린다

덕분에 즐거운 맘으로 정상에 올랐는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 서려니 계곡 바로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귀 귀울여 들어보니 멧돼지소리 같기도하다 요즘은 멧돼지가 도심에도 심심찮게 나오니 괜히 걱정이 앞선다

스틱도 없는데 미끄러운 길에서 멧돼지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매우 난감할 것 같아 다시 정상으로 해서 계단으로 되돌아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멧돼지 소리가 분명한데 담부터는 조심해서 다녀야 할 것 같다

 

 

 

 

 

 

 

 

 

 

 

 

 

 

 

 

 

 

 

 

             첫눈..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