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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입춘

봄날장미 2025. 2. 10. 18:09

          한겨울의 입춘(立春)/ 정연복 울의 본색을 드러내는 칼바람 휘몰아쳐 체감온도 영하 20도라는 양력 2월 3일 바로 오늘이 입춘이라니 참 이상하지 않은가 온 세상 추위에 얼어붙고 나무마다 빈 가지뿐 초록빛은 어디에도 없는데 뜬금없이 봄이 왔다니. 아니다! 입춘이 맞다 겨울 지나 봄 오는 게 아니라 겨울 속에 봄이 있다 겨울 품속에서 봄이 살금살금 자라는 거다 겨울은 봄의 길목일뿐더러 새 봄의 자궁이다. 한줄기 햇살 내려앉은 겨울나무의 보이지 않는 속 파릇한 봄 기지개 켜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