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을 보며
/정공량
눈뜨는 신록의 푸른 물결 속에
감춰진 신비를 나는 읽고 있네
그대 그리움이 저 잎, 잎에 살아나
한꺼번에 파도치는 소리를
나는 지금 여기서 듣고 있네
언제나 눈 귀 다 열어놓고
보더라도 지칠 줄 모르고
듣더라도 그 소리 소리 지울 수 없는
시간은 뜨겁게 내 마음에 타고 있네
생의 기쁨과 슬픔 사이
그 울울창창한 맥박, 거둘 수 없는 간격에서
시간은 다시 고여 뜨겁게 불타고 있네
모든 잎, 잎의 생애가 다 기울어
한꺼번에 와와 소리치면
저 초록의 물결은 벌써 내 마음
밀리고 밀려들어와 소리치는
메아리 곱게 울려 퍼져 오랜 동안
깊은 울림은 계속하여 꽃이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