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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을 보며

봄날장미 2021. 4. 20. 20:21

 

             신록을 보며             

                                                        /정공량

 

 

눈뜨는 신록의 푸른 물결 속에

감춰진 신비를 나는 읽고 있네

 

그대 그리움이 저 잎, 잎에 살아나

한꺼번에 파도치는 소리를

나는 지금 여기서 듣고 있네

 

언제나 눈 귀 다 열어놓고

보더라도 지칠 줄 모르고

듣더라도 그 소리 소리 지울 수 없는

시간은 뜨겁게 내 마음에 타고 있네

 

생의 기쁨과 슬픔 사이

그 울울창창한 맥박, 거둘 수 없는 간격에서

시간은 다시 고여 뜨겁게 불타고 있네

 

모든 잎, 잎의 생애가 다 기울어

한꺼번에 와와 소리치면

저 초록의 물결은 벌써 내 마음

밀리고 밀려들어와 소리치는

메아리 곱게 울려 퍼져 오랜 동안

깊은 울림은 계속하여 꽃이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