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에서 오래간만에 감악산을 찾았다
좀 늦게 출발하여 상고대는 볼 수 없었지만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찬 한기를 시원하게 느끼며 악귀봉으로해서 임꺽정봉, 장군봉, 정상, 까치봉을 두루 한바퀴돌아왔다
추위에 대비해서 베이스속옷에 폴라텍집업티와 폴라텍 후드를 입고 하드쉘고어텍스를 걸쳤는데 별로 땀을 흘리지도 않고 쾌적하게 다닌것 같다
혹시나해서 언더아머 콜드기어 솜잠바를 갖고 갔지만 필요가 없었다
바지는 겨울기모바지만 입었는데도 춥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오버트라우저를 갖고 갔는데 이또한 필요가 없었다
예전에 쓰던 장갑이 가볍고 따뜻해서 주구장창 그것만 썼더니 엄지쪽이 다 헤지고 말았다
그래서 며칠전 빈폴로 A/S를 보냈더니 수리불가라고 되돌아와 버렸다
헤진 곳을 보곤 더 이상 사용을 못하고 대신 그동안 사놓고 쓰지도 않았던 두툼한 고어텍스 장갑을 써봤는데 따뜻하긴 했어도 사용하던 장갑만큼 편하진 않았다
돈이 좀 많이 들더라도 수리해서 쓰려고 하는데 될까 모르겠다(남양주에 있는 탑라인까지 가서 만원에 헤진곳을 가죽으로 보완하여 튼튼하게 됨)
등산화는 마인들 히말라야를 신고 갔는데 눈길에서도 미끄럽지 않고 바위에서도 미끄러운 줄 모르고 편하게 다녔다
이걸 신으면서부터 다시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캠프라인의 블랙스톰을 신고 다녔지만 히말라야를 신으니 발을 감싸는 편안함과 발목을 잘 잡아주는 안정감에 16km씩 걸어도 피곤한 줄을 모를 정도로 대만족스러웠다
비브람창으로 된 등산화를 여럿 써봤는데 그때마다 좀 미끄러움을 느껴 조심스럽게 다니곤했었는데 히말라야는 그런 조심이 필요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물론 블랙스톰처럼 쫙쫙 붙는 느낌은 아니지만...
며칠전에 구입한 18mm 휴몬트등산스틱도 가벼우면서도 매우 든든하여 멧돼지를 만나다하더라도 겁나지 않을 것 같다 ㅎ~
그 추운 날에도 등산객을 5명 정도는 본 것 같다
그런데 그중 한명은 땀으로 절어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옷이 온통 젖어 버렸다 혹시나 저체온증에 걸릴까 걱정되어 땀이 식기전에 얼른 내려가라고 했는데 무사히 귀가했는지 궁금하다
간만에 도심을 벗어나서 첩첩산중을 멍~때리며 바라보는 즐거움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