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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속으로

봄날장미 2020. 9. 22. 11:26

나만의 영토

 

                                                             무봉 김도성

 

말 잔등 같은 황톳길

손끝에 걸리는 풀머리 쓰다듬고

손가락 사이로 풀씨 훑어가며

누가 오라는 이 없는 홀로 산길

발길에 걸리는 자갈도 차보고

산새 울음에 휘파람으로 화답하며

무더운 날 깊어진 소나무 그늘 속으로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고향사람들

낯도 성도 모르지만 반기는 인사로

어머니도 아버지도 누이도 친구도

고향 장거리 국숫집 같아 좋다

자리를 깔고 민들레 가족들이 모여

수런수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종루봉 정자에서 둘러보는 사방

손차양 끝 산 너머에 고향 그림자

아물아물 구름 속에 머물고

광교호 바라보는 머릿속에는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 뛰는

고향의 정경이 향수에 젖는구나

 

산 설고 물설다 말하지만

광교산길 오르면 고향이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