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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앉은

봄날장미 2020. 1. 13. 18:02

잠시 멈춰선 발길

          신현림

바람 속에 풍선같이

떠오르는 내 몸을 느끼고

세상에 따스한 물을 주시는

당신 숨결로부터

내가 매일 투명한 눈빛으로

다시 살 수 있게

숲과 나무 바라볼 틈을 가지게

숲속 작은 꽃, 나무잎에서도

생의 값진 무언가를 배우게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라도 더 깨우치며

바람결, 숨결, 물결.

당신이 주신 것마다 느낀 결을

잠시 음미할 수 있으리

바다로 가는 마음으로

연분홍 장미와

새를 바라보는 고요함으로

다시 찾은 열쇠를 쥔 기쁨으로

당신이 부드럽게 연주하는

노을의 음악을 듣는

말랑말랑한 귀로

잠시 멈춰 선 발길로

쉬어가리 다시

사는 힘을 가져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