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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

봄날장미 2020. 1. 10. 20:35

그런 사람이 있었다


                      詩人 김종원



 

처진 어깨가 있었고
그 어깨에 손을 올릴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고맙다는 말이라도
사랑했다는 말이라도
입술을 비집고 나왔어야 했는데
차마, 그리 할수 없어
안대처럼 눈물이 대신 앞을 가려준 순간이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순간,
눈물이 참 고마웠던 순간이
있었다

 

언젠가
그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그게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