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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끊긴 골목

봄날장미 2019. 12. 11. 16:24






골목길

                                    /황인숙


울퉁불퉁
동네 집 사이로 난
좁은 계단 길에
부러진 목발 기대앉아 있네요
외로운 얼굴로 기대앉아 있네요
작은 목발이에요
손잡이에 감긴 하얀 헝겊에
뽀얗게 손때가 묻어 있어요
참 작은 목발이에요
부러졌네요
지나가는 사람 드문
울퉁불퉁 좁은 계단 길
햇빛 한 줌, 잡풀 한 줌
강아지 오줌 자국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