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여름복장으로 나서려다 그래도 바람이 좀 부는 것 같아 춘추복으로 입고 나섰는데 워낙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그닥 더운줄도 모르고 다녔다 계양산은 지금 등나무꽃과 애기똥풀의 계절이다 입구의 쉼터를 그늘막 같이 덮고 있는 등나무에는 꽃이 주렁주렁 탐스럽게도 달려있고 산에는 지천으로 애기똥풀이 깔려있다 그리고 숲은 이제는 완전히 녹음이 짙어지고 무성해져서 얼마전까지도 널널했던 산길이 수풀로 많이 좁아 보인다 등로를 지나가다 보면 벌써 언뜻 아카시아 향기가 스치는 것 같은데 조금만 있으면 아카시아 향기가 온 숲을 뒤덮는 계절이 올 것 같다 그런거 보면 지난 겨울은 그리 춥지는 않았기 때문에 올 여름도 작년처럼 학을 땔 정도로 덥지는 않겠지만 꽤나 길게 이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 떨어트려서 흠투성이가 되어 볼품없어진 ZS110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 그런대로 괜찮게 나온 것 같아 안심은 되는데 예전보다 어둡고 촛점을 약간 잘 못맞추는 것 같기도 하다........ㅠㅠ 예전에 잘 쓰던 C-70z 똑딱이도 연못에 빠트리는 바람에 내부가 서서히 부식되어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었는데 나에게 오는 똑딱이의 운명은 벌루인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