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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비오는 계양산에서...

봄날장미 2010. 7. 2. 15:59

 

 

 보고싶다는 말은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 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날씨가 너무 후질근해서 시원하게 비라도 맞으면 상큼해질까 계양산을 오른다

정상엔 구름만 가득하고 바람은 이미 날아가 버려 한증막에 들어선 기분이다

아무도 없는 정상엔 까치 한마리가 깡총거린다

구름아래로 가면 조그이나마 시원해질까 팔부능선으로 내려서니 새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나를 보고도 가지에서 꼼짝도 안하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그때서야

귀찮은 듯 옆 나무로 숨어버린다

산 밑에는 제법 내리는 비가 여긴 그저 보슬비보다도 더 약하게 내려 우산도 안쓰고

마구 셔터를 누르다 그만 카메라의 이상 징후를 보곤 그때서야 아차 했으나 이미

늦은 후 였다

얼른 밧데리를 꺼내고선 집으로 돌아와 자연적으로 마르길 기다렸으나 하루가 지났

는데도 아직도...

내일이면 다시 원상복구되겠지 올림푸스 똑딱인 연못에 풍덩 빠졌었는데도 괜찮았

었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제발... 끙...

이참에 아예 5D로 바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