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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봄날장미 2018. 11. 28. 15:46



                      초겨울 아침             /정유찬


그리도

서러운지

바람에

잎새들 모두 바쳐

앙상한 나무


강물은 냉정하고 무심한 듯

차갑게 지나가고

모이를 찾아

이리저리

후드덕거리는 새들


찬 공기에

코끝이 찡 하면

그냥

아름다워 서글펐던 것이리라.

그 허전함은

아마 싸늘한 바람 탓이리라.


심장이 저려오는

상실의 아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초겨울 아침

한적한 강가에서

나는 내게 말하고

또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