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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갈밭머리 해 어스름녘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한 마리 해오라기처럼먼 산 바래서서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갈바람 소리에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마지막 이 바닷가에서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송수권·시인,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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