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던 구름과 깨끗한 정경을 가슴으로만 담다가 간만에 아라뱃길로 나서니 벌써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나무는 벌써 치장을 하기 시작하고...
사실 오늘은 단풍맞이 설악산 산행을 계획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짐까지 다 꾸리고도 가질 못했다
예전엔 대청봉에 올라야 이제부터 산행이다란 생각이었는데 이젠 과연 계획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데다
열몇시간씩 산행을 하면서 몸을 혹사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롭게 산행을 하고 싶어졌다
해서 미련없이 그냥 푹 자버렸다 ㅎ~
요즘은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시키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고 점점 강도를 높여가게 되면서 근육도 더 발달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건강검진 결과도 작년보다 더 좋게 나왔다
게다가 키가 1센티 더 커졌다 헬스를 하면서 몸자세가 바르게 되니까 그런가 보다 ㅋㅋㅋ
자전거를 타는데 예전보다도 덜 숨이 차고 자전거가 잘 굴러가는 것 같다
간만에 타는데 느낌이 전혀다르다 마치 엔진오일을 갈고 처음 달릴때처럼 그런 가뿐함?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가면 인생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여기에서 얻지 못한 것을 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싶다...
-황경신.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