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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봄날장미 2016. 4. 29. 10:26


 각시붓꽃   /유일하


푸시시 기어 나온
앉은뱅이 울 각시
유혹의 살가운 미소
한순간 미친 눈

 
봄 햇살
미끄러지듯
연애시절 그 자태

한 송이 머리 꽂고
두 송이 입에 물고
벌처럼 나비처럼
암꽃술 찾던 그 시절

 

울 각시
산자락 넘어
넝쿨 사이 숨었지

두 자식 붓꽃 되어
방시레 웃음 짓고
온 천지 번져가는
해맑은 우리사랑

 

산책길
끝나는 무렵
손 흔드는 각시붓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