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건 웃지요*
-송반달-
나는 바람의 착한 악기다
강줄기가 버들가지 될 때까지
시시로 때때로 번번이
바람이 나를 연주하곤 한다
그러면 나는 버들피리 웃음 닐니리 분다
스쳐간 모든 것은 바람일 뿐이다
그렇게,
슬픈 운명교향곡의 광팬 나뭇가지에게
닐니리야 닐니리
또 바람의 바람이 불어오면
다정다감의 꽃샘을 번뜩 두드리는 휘몰아침
그 끈적거림
그 눈물의 끄나풀
툭, 부러뜨리지 못하고
情 물오르도록 장단 맞추다가
닐니리야 닐니리 닐니리 맘보
물오를 대로 물오른 맘보춤 추다가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흔들흔들한다
나는 情에게 바람 맞았다
그런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람 맞는 재미에 삶으로, 내 삶은 맛있다
진짜 내 바람 맛 좀 볼래?
착한 슬픔 맛!
내 슬픔 맛있다고 바람이 분다, 내 슬픔 더 착해야겠다.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에서 차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