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8 (월)

 

 

매우 흐린 날씨이지만 바람도 잔잔하고 얼마전에 내린 큰눈이 만든 처마의 고드름들이 저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간만에 사진기를 지참하지 않고 산엘 오르니 어찌나 홀가분한지 날아갈 것 같다 ^^

교대에서 중구봉 쪽으로 오르니 아직도 눈이 소북하여 눈길을 걷는 기분이 흐흥 너무 좋다

중구봉을 지나 징메이고개를 건너 계양산에 접어드니 이쪽은 남쪽이라 그런지 눈이 모두 녹아 있고 군데군데 빙판을 이루고 있다

질척거리는 산등성이를 올라 정상에 서니 의외로 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북쪽사면으로 내려오니

오호~ 순백의 눈이 아직도 나를 맞이하여 준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걸으면서 오래간만에 산을 걷는다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거야

아~ 행복해... 하며 가슴에 뭉게 뭉게 피어나는 감흥에 흠뻑 젖어본다 ^^

다시 징메이고개를 건너 중봉으로 해서 눈길에 새로이 발자국을 남기며 집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