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입추 이틀 뒤... (28mm)

봄날장미 2010. 8. 9. 13:22

 

 

여전히 덥다... 무척...

.

.

.

하지만...

견딜만하다 ^^

 

 

 

   

  나는 별일 없는데 / 이충기 
   
   아마 별일 없을 거야
   잘 살고 있을 거야
   먼 곳에서 소식 없이 사는 사람
   이젠 나를 잊고서
   그 누군가의 멋진 동반자가 되어
   햇살 속에 삶의 자릴 펼쳐 놓고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거야
  
   나는 별일 없는데
   그 사람은 정말 별일 없으려나
   사계절 불어오는 바람결에
   무소식만 가득 전해주는 사람
   마음의 가난을 이별의 선물로 남겨주고서
   내 곁을 훌훌 떠나간 사람
   눈에서 한참 멀어졌다고
   정말로 나를 아주 잊고 사는가
   가만히 그 사람을 생각하노라면
   찻잔은 또다시 싸늘하게 식어가고
   서쪽 하늘은 이미 붉은 저녁놀이건만
  
   단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토록 거칠고 메마른 삶을
   아무런 불평 없이
   거부하는 몸짓 없이
   이렇게 홀로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데
   정말로 먼 곳의 그 사람에겐
   조그마한 별일도 없어야해
   언제까지나 별일 없어야해   
   
- [벽에 그려진 허수아비] 2002, 작가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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