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순간
/문정희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잃어버린 사랑은, 철거된 건물처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잔상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잔상이기 때문에 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에 계속 투사되는 면이 있다
남겨진 건물보다도 철거된 건물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