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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6 인천에서 춘천까지 달리다

봄날장미 2022. 4. 20. 17:53

오늘은 큰맘을 먹고 춘천까지 라이딩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

요근래 자전거가 너무 스무드하게 잘 나가고 9단을 놓고 30씩 달려도 별로 숨도 차지 않고 10단으로 페달링 해도 그냥 꾸준히 갈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증강(?)되어 너무 속도만 내지 않고 페이스만 유지하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단 한가지 돌아올때 ITX열차를 타고 오려고 자전거 좌석예매를 들어가니 너무 시간이 촉박하여 20시30분이후에 춘천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좌석들 뿐이였다 할수 없이 그 중에 가장 빠른 20시30분 좌석을 예매하고 출발했다

춘천에서 돌아올 열차시간을 고려하여 대충 시간을 넉넉히 맞춰서 8시 정각에 출발했다

 

예전에 북한강을 가려다 한번 길을 잘못들어 양수역까지 잘못 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이 양수역 못미쳐 다리를 다 건너기전에 운길산역쪽으로 잘 빠져서 순조롭게 청평을 향해 갈 수 있었다

 

가다가 조금 헷갈리는 곳은 마침 토요일이라 지나가는 라이더들이 많아서 쉽게 물어물어 갈 수 있었는데 춘천이 가까워지자 라이더들이 잘 보이질 않게 되었다  어쩌다 만나 물어보면 초행길인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시원한 대답이 아쉬웠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가는데 그나마 길안내가 잘되어 있고 역시나 파란줄이 잘 표시되어 있어 서너군데 빼고는 순조롭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속도를 별로 내지도 않고 쉬엄쉬엄 갔는데도 춘천까지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백암리역에서부터는 한찬을 쉬었다가 정말 천천히 페달을 밟고 진행했다

 

오면서 펼쳐지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왜 사람들이 춘천춘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벚꽃 절정시즌이 조금 지났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바람에 휘날리는 꽃비를 맞으니 너무 행복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은 어찌나 파랗던지...

쭉 넓은 북한강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산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벅찬 느낌과는 또다른 차분한 행복감을 심장 곳곳에 찔러 넣어 주었다

 

춘천역을 강 건너편에 두고 넓게 북한강을 돌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 춘천역에서 시내쪽으로 돌아다녔는데 춘천시가 생각보다 작은 것에 놀랐고 아내와 결혼전에 놀러 왔었던 생각이 떠올라 잠시 추억을 꺼내 보기도 했다

저녁은 서부시장에서 순대국을 시켜 먹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어찌나 푸짐하고 맛이 있던지 다시금 가서 또 한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이다(배가 좀 고팠었나?)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왔는데도 기차 출발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아 춘천역에서 빈둥거리다 ITX열차를 타고 용산역까지 오니 바로 건너편에서 1호선 급행열차를 탈 수 있어서 예상 보다 일찍 집에 돌아 올 수 있었다

 

집에와서 속도계를 보니 주행거리가 163Km이다 최장거리 신기록이다

 

춘천을 한번 다녀오니 이번에는 속초에서 인천까지 달려보고도 싶고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하고도 싶어진다 ㅎ~

아쟈아쟈 출발해 보는 거야~~~~~~~~~~~~~

 

아이폰으로 찍은 소양강처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