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이 있다면...

봄날장미 2021. 8. 7. 10:48

 

 

정서진에서 아라뱃길의 수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뭔지 떼지어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때로는 모두들 물위로

폴짝 뛰어 오르기도 하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주의깊게 살펴보니 치어(?)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서 몰려다니는데 마치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다큐에서 본 것 처럼 큰 물고기(아마도 숭어 같아요)가 마치 참치떼를 쫒는 상어마냥 쫓아가는 겁니다

그러면 치어들 중 한두마리가 무리에서 벗어나 죽자고 달아나는데 그때 여지없이 그 큰 물고기가 유유히

다가가서 넙죽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문득!

신이 있다면 지금의 나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그 잡아먹힌 치어는 날 좀 살려달라고 잡아먹히는 순간 부르짖었을 텐데 나는 그냥 무심히 보고만 있는거죠

내가 살려만 주고 싶었다면 돌을 던져서라도 어떻해든 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던 거죠

 

신도 그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간절한 소망을 빌어보지만 신은 그때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그냥 무신경한 때일 수도 있다는...

그러니 신을 원망하기 보다는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여야겠다는 뭐 그런 개똥같은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