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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3(수)
봄날장미
2014. 4. 23. 16:54
오늘은 사진기를 일부러 갖고 가질 않았다
그저 걷고 싶었다
계획으론 삼각산엘 가고 싶었는데 시간만 죽이다 가까운 효성산으로 향한다
걷는데 벌써 뜨겁다 복사열로 인해 바람도 뜨겁다 가끔 전망 좋은 탁 트인 곳에선 시원한 바람이 분다
길가엔 여리디 여린 초록의 잎들이 혀를 헤벌쭉 내밀고 있고 늦게 피어오른 봄꽃은 열기에 지친듯 시들어 축 쳐진 모습이다
겨우 그나마 싱싱한 각시붓꽃을 발견하곤 지나칠수 없어 아이폰으로 담아본다
천마산에서 바라본 계양산과 효성산은 점점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벌써 여름이 온 것이다.......................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 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세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