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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에서 석양을 마중하다

봄날장미 2014. 3. 6. 21:06

오전에 일이 있어 지장산엘 가질 못했다

해서 늦은 오후에 계양산을 찾았다

차가운 바람이 몹시 부는 계양산은 그래서인지 사람이 별루 없다

덕분에 깨끗한 대기 속에서 가라앉는 석양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다 ㅎ~

 

 

 

 

 

 

 

 

 

 

 

 

 

 

 

 

 

 

 

 

 

 

 

 

 

 

 

 

 

 

 

 

 

 

 

 

     석양에 서서
                        ㅡ 이 원 문 ㅡ

   그렇게 살았듯
   이 시간도 그 삶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운날씨 바람까지 불어와
   흘러간 옛 사계절
   아픔 들춰 펼쳐지고
   그 아픔 계절마다
   깊은 상처 그려준다

   짧은 날이었다하기에
   멀고도 긴긴 시간들
   모르고 걸었고
   알면서 딛은 날들이
   오늘 이 자리에 데려오기를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나
   살아남기위해 시달려야 했던 시간 
    이 자리의 나는 누구인가

   하룻밤 꿈에 만났던 사람들
   나를 한 번쯤 기억이나 했었는지
   저울에 올려놓았던 사람들이기에
   그렇지도 않을 것 같고
   잊혀지지 않는 마음에 먼 길만 보인다
   찾아나서는 잃은 정                            
    벗어진 정은 왜 그리도 멀어지는지
   지난 시간 휩쓸어 강물에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