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장미, 안개속에서 서성이다(숨은벽)
일시 ; 2007년 9월 10일 월요일
어딜 ; 북한산 ( 숨은벽 - 백운대 - 북문 - 원효봉 - 시구문)
누구랑 ; 봄날장미와 안개
날씨 ; 흐리고 안개가 짙게 깔린 가운데 산위는 제법 바람이 강해 아침엔 약간 쌀쌀함 오후엔 풀림
그동안 산행을 못하니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안되겠어서 오전에 한가한 틈을 타 아침일찍 외곽 순환도로로 해서
밤골매표소까지 왔다
아직 아무도 오질 않은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다 ^^
조금 오르다 보니 민달팽이가 기어가고 있는데 이놈이 꽤 크네요 한 15센티는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항상 매표소에서 오른쪽 길로만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왼쪽 길로 들어섰습니다 별로 볼 것은 없고 돌계단만 쭉 늘어서 있는 것이 조금 심심하네요 ^^
이윽고 조금 높이 오르니 갑자기 앞이 확 트이면서 멋진 풍경이 안개속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실 은근히 운해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 보니 운해는 커녕 조망도 못하게 생겼네요
해골바위 주변을 몽땅 담아 봤습니다 ^^
노고산쪽 아래는 구름이 멋지게 흘러가네요
예전에 왔을때는 끈이 끊어져 있더니 오늘은 올라가기 좋게 매어져 있습니다 ^^
항상 이자리는 먼저 오신 분이 차지하고 있어서 사진 찍기도 그렇고 쉬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혼자 전세 냈습니다 ^^
악어능선은 안개에 쌓여 잘 보이질 않는군요
전체를 담아봤습니다
뭐 설명이 필요 없죠?
워낙 이젠 유명한 코스로 여러 산님들께서 많이 소개 한 곳이라 전 그저 파노라마로 넓게 찍어 볼 뿐입니다 ^^
잘하면 무지개도 볼 수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오기전에 저쪽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담고 싶었었는데
마치 거북이 등 같이 생겼네요 ^^
이렇게 보니깐 거대 남근석... 같지 않나요?
숨은벽 코스에 오면 꼭 들르게 되는 샘터 ^^
이른 아침에 마치는 물맛이 꺄~ 최곱니다 ^^
백운대 오르는 중간 쇠난간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네요
정상에 올라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얀 저 벽에 보고싶은 얼굴들을 수없이 그렸다 지웁니다
짐에서 나설때 든든이 먹고 나왔는데도 여기오니 출출해 지네요
잠시 내려서서 추억의 삼립 크림빵을 베어먹는데 맛이 괜찮네요 요기도 되고 ^^
한입에 냉큼 집어 넣고나니 예쁜새가 주위에서 서성거립니다
조금 남겼다가 떼어 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미안해 지는군요 ^^?
왜곡되어서 성문이 볼록하게 나왔네요 ㅋㅋㅋ
원효봉으로 가기위해 내려가는 도중에 만난 다람쥐
시커먼스인가 쪼금 못생겼네요 마치 다람쥐와 청설모의 잡종같아요 특히 꼬리와 주둥이가...
저런 약수암이...
자세히 살펴보니 화재가 났었나보군요...
산행하는 내내 등로를 정비하려고 물품을 쌓아 놓은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감시카메라 설치하려는 곳도 있었고... 저건 계단을 만들기 위한 돌을 준비해 놓은 것 같습니다
마의 돌계단길 ^^
저의 갠적인 생각으로는 돌계단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중국 산같이 온 산을 계단화 하는 것은 정말이지 싫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길만 잃지 않게 꼼꼼히 등로만 제대로 표시하여주고 아주 위험한 구간만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해와 타산이 얽혀있으니 어렵겠지요
문득 장갑을 내려보니 온통 녹이 묻어 있습니다
이젠 사람들이 쇠기둥을 잘 잡질 않나봅니다
원효봉 입구
조금 올라가다 보니 예쁜 꿩이 지나가네요 ^^
염초봉과 주변경관
여기서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합니다
커다란 복숭아를 먹으니 꽤 든든하네요
여긴 그래도 예전 모습과 흡사하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네요 ^^
저멀리 제가 올라온 능선이 보이는군요
효자리로 내려오다 본 단풍닢
이것이 가장 먼저 올라온 가을의 단풍닢 아닐까요? ㅎㅎㅎ
색깔이 참 곱군요 마치 봉숭아 꽃잎에 물든 손톱색깔 같아요 ^^
마치 멋진 발레리나가 연상되네요
이렇게 해서 간만에 산행을 끝마칩니다 끝까지 보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