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철마산 눈길을 걷다 봄날장미 2012. 12. 7. 18:15 얼마전에 계양산을 걸을 때 북쪽 사면은 얊게나마 눈이 덮혀 있어 간만에 눈위를 걷는 기분이 발바닥 전체에 포근하게 전해와 간만에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저께부터 내린 대설로 인해 그렇게도 기다렸던 함박눈길을 원없이 걷게 되었다 사실 사진 찍을 욕심과 함께 간만에 북한산을 가고도 싶었지만 워낙에 흐린 날이라 생각을 접어 버렸다 그래도 사진 욕심을 버릴 순 없어 28mm 렌즈만 끼우고 철마산을 찾았다 역시나 날이 너무 흐려 좀처럼 느낌을 담을 수가 없다 그냥 중구봉까지 간다음 계양산으로 방향을 틀어 인공 터널까지 갔는데 갑자기 계양산보다는 철마산 능선을 마냥 걷고 싶다 다시 중구봉까지 와서는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평일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는 호젖한 길을 뽀드득 거리지는 않지만 사각 사각 거리는 눈길을 걷다가 높은 능선에 다달으니 내가 마치 한마리의 독수리가 된 기분이다 세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두 팔을 활짝 펴고 눈을 감은 다음 천천히 천천히 허공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눈을 떠 보니 나는 한마리의 자유로운 독수리가 되어 있었다 두팔을 저으며 정자를 향해 사뿐 사뿐 발을 옮긴다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